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일대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 1966년 지정)였다. 그러다 낙동 강 하구언 댐이 완공과 갈대밭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철새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그래도 해마다 겨울철이면 우아한 날갯짓의 고니류와 각종 오리류가 잊지 않고 날아들어 여전히 겨울철새 도래지로서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주변 환경은 많이 나빠졌으나 낙동강의 퇴적물이 한데 모여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낙동강의 강물과 남해의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는 고니·청둥오리·도요새· 가마우지 등의 물새가 주종을 이룬다. 그중 특히 고니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간혹 수리·흰꼬리수리 등과 같은 맹금류도 눈에 띈다. 이 낙동강 하구 의 철새도래지는 면적이 넓고 갈대숲이 울창해서 육로(陸路)를 통해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탐조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맛보려면 명지동 포구에서 배 를 빌려 타고 현지 주민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의 시간이 철새들을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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