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불재에서 동쪽으로 약 2Km쯤 산길을 돌아가면 규봉에 이른다.
높이는 해발 950m, 행정구역으로는 화순군 이서면에 속한다. 원래는 절의 입구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돌기둥(石柱)을 규봉이라 했다는데, 이 바위를 삼존석(三尊石)이라고도 한다. 규봉암에 들어서면 삼존석의 왼편 바로 밑에 넓은 반석이 있는데 이것이 입석·서석과 함께 무등산 3대 석대의 하나인 광석대(廣石臺)다. 이곳에서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화순의 물염적벽(勿染赤璧)과 동복수원지가 한눈에 펼쳐지고, 청명한 날이면 멀리 구례 지리산,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과 장흥 제암산, 화순 모후산, 영암 월출산이 바라다 보인다. ‘금강산을 보지 않고 한국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규봉을 보지 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규봉암의 뒤편에 솟아 있는 총석은 그대로 명화가의 손으로 된 한폭의 한국화다. 바위의 사이에 위태롭게 자란난 소나무와 잡목 숲은 형언하기 어려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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